웹 접근성은 마감 직전 항목이 아니라 설계 단계의 결정입니다
입찰 요구사항이나 거래처의 구매 조건에 접근성 항목이 들어 있어 급하게 알아보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프로젝트가 끝나갈 무렵 이 요구를 받으면 대응이 어렵습니다. 접근성에서 비용이 큰 항목은 대부분 색과 여백, 화면 구조, 조작 순서처럼 디자인이 확정될 때 함께 정해지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무엇이 나중에 고칠 수 없는 항목인지, 자동 검사 도구로 어디까지 확인되는지, 그리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 정리합니다.
왜 갑자기 요구되는가 — 근거와 대상 확인
국내에서 웹 접근성이 논의되는 근거는 크게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서 정보 접근에 관한 차별을 금지하는 규정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 기준을 정한 국가표준인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입니다. 이 지침은 국제 표준인 W3C의 WCAG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있어, 실제 구현 항목은 두 문서가 상당 부분 겹칩니다.
별도로 웹 접근성 품질인증 제도가 있고, 지정된 인증기관이 심사해 인증을 부여합니다. 입찰 문서에서 요구하는 것이 지침 준수인지 인증 취득인지는 전혀 다른 요구이므로, 문구를 먼저 정확히 확인하셔야 합니다. 인증까지 요구된다면 심사 일정을 프로젝트 일정 안에 넣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가 법적 의무 대상인지 여부는 기관과 사업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글로 판단하지 마시고 관계 기관의 안내나 발주처 요구 문서를 근거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의무 대상이 아니더라도 지침의 상당수는 사용성 개선 항목과 겹칩니다. 글자가 작아 읽기 힘든 사이트는 누구에게나 불편합니다.
- 요구 문구가 지침 준수인지 인증 취득인지 확인합니다
- 인증이 필요하다면 심사 일정을 프로젝트 일정에 포함합니다
- 의무 대상 여부는 관계 기관 안내와 발주 문서로 확인합니다
- 기준 문서는 국가표준 지침과 W3C의 WCAG를 함께 봅니다
설계 단계에서 정해지는 항목이 가장 비쌉니다
나중에 고치기 어려운 항목부터 말씀드립니다. 첫째는 색입니다. 브랜드 색이 연한 회색 계열이거나 배경과 대비가 약하면, 글자 색만 바꿔서는 해결되지 않고 브랜드 적용 전반을 다시 정해야 합니다. 둘째는 글자 크기와 줄 간격, 화면을 확대했을 때 레이아웃이 깨지지 않는지입니다. 셋째는 화면 구조입니다. 제목 단계가 뒤죽박죽이면 화면 낭독 순서 전체가 흐트러집니다.
조작과 관련된 항목도 초기 결정입니다.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메뉴를 열고 폼을 채우고 주문을 완료할 수 있어야 하며, 지금 어디에 초점이 있는지 눈으로 보여야 합니다. 디자인에서 초점 표시를 지워 버리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되돌리기 쉽지만 되돌릴 때마다 디자인 검토가 다시 필요합니다.
팝업과 모달, 슬라이드처럼 움직이는 요소도 초기에 정해야 합니다. 자동으로 넘어가는 배너는 멈출 수 있어야 하고, 팝업이 열리면 초점이 팝업 안으로 들어갔다가 닫힐 때 원래 자리로 돌아와야 합니다. 이런 동작은 화면을 다 만든 뒤에 얹으면 구조를 손대게 됩니다.
저희는 이 항목들을 화면 설계 단계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비용 차이는 작업량이 아니라 재작업 여부에서 발생합니다.
- 배경과 글자의 대비를 브랜드 색 결정 단계에서 확인합니다
- 화면 확대 시 레이아웃이 유지되는지 확인합니다
- 제목 단계와 화면 구조를 문서 구조에 맞게 설계합니다
- 키보드만으로 주요 흐름을 끝까지 진행할 수 있게 만듭니다
- 초점 표시를 지우지 않고 디자인에 맞게 다시 그립니다
- 자동으로 움직이는 요소에는 멈춤 수단을 둡니다
자동 검사 도구로는 절반만 보입니다
접근성 검사 도구를 돌리면 오류 목록이 나오고, 그 목록이 비면 통과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도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기계적으로 판정 가능한 항목입니다. 이미지에 대체 텍스트가 있는지는 자동으로 알 수 있지만, 그 텍스트가 이미지의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는지는 사람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파일명이 그대로 들어가 있거나 '이미지'라고만 적혀 있어도 도구는 통과로 표시합니다.
그래서 실제 점검은 사람이 직접 해 보는 절차를 포함해야 합니다. 마우스를 치우고 키보드만으로 주요 흐름을 끝까지 진행해 보는 것, 화면 낭독 도구로 페이지를 처음부터 들어 보는 것, 색을 지운 상태에서 정보가 구분되는지 확인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오류 메시지가 색으로만 표시되는 폼은 도구에서 잡히지 않지만 실제 사용에서는 문제가 됩니다.
동영상이 있다면 자막과 대본이 필요합니다. 이 항목은 개발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비용이므로 범위에 미리 넣어야 합니다.
- 자동 검사 결과는 출발점으로만 사용합니다
- 마우스 없이 주요 흐름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행해 봅니다
- 대체 텍스트의 내용은 사람이 확인합니다
- 색 없이도 정보가 구분되는지 확인합니다
- 동영상 자막과 대본을 작업 범위에 포함합니다
오픈 이후가 진짜 문제입니다 — 그리고 저희가 하지 않는 일
잘 만든 사이트도 몇 달 지나면 접근성이 흔들립니다. 원인은 대부분 운영입니다. 담당자가 공지사항에 글자만 담긴 이미지를 올리고, 표를 이미지로 붙여 넣고, 대체 텍스트 칸을 비워 둡니다. 접근성은 오픈 시점의 상태가 아니라 매일 쌓이는 콘텐츠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관리 화면 쪽에도 장치가 필요합니다. 이미지를 올릴 때 설명 입력 칸을 필수로 두고, 본문 편집기에서 제목 단계를 임의로 건너뛰지 못하게 하고, 담당자용 간단한 규칙 문서를 남기는 방식입니다. 규칙은 짧을수록 지켜집니다.
마지막으로 저희의 한계를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희는 원격으로 협업하는 국제 스튜디오이며 인증기관이 아닙니다. 인증 심사를 대행하지 않고 심사 통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저희가 하는 일은 지침을 기준으로 설계하고 구현하는 것, 기존 사이트의 문제를 찾아 우선순위를 정해 개선하는 것, 그리고 운영 중에 무너지지 않도록 관리 화면과 규칙을 만드는 것까지입니다. 인증이 목적이라면 심사 일정과 절차는 인증기관 안내를 기준으로 별도로 진행하셔야 합니다.
- 이미지 업로드 시 설명 입력을 필수 항목으로 만듭니다
- 편집기에서 제목 단계가 어긋나지 않도록 제한합니다
- 콘텐츠 담당자용 규칙을 한 장으로 정리합니다
- 정기적으로 새로 올라간 페이지만 다시 점검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우리 회사 사이트도 의무 대상입니까?
이 글로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업의 성격과 기관 유형에 따라 달라지므로 관계 기관의 안내나 발주처의 요구 문서로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만 거래처가 요구 조건으로 제시한 경우라면, 의무 대상 여부와 관계없이 그 조건을 충족해야 계약이 진행됩니다.
인증마크를 받아 주실 수 있습니까?
받아 드릴 수 없습니다. 인증은 지정된 인증기관이 심사해 부여하는 것이고 저희는 인증기관이 아닙니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지침을 기준으로 사이트를 설계·구현하고, 현재 사이트에서 기준에 어긋나는 부분을 찾아 개선하는 것입니다. 심사 통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이미 운영 중인 사이트도 개선할 수 있습니까?
가능합니다. 다만 항목에 따라 난이도가 크게 다릅니다. 대체 텍스트나 폼 라벨처럼 개별 수정으로 해결되는 항목이 있고, 색 대비나 화면 구조처럼 디자인 결정을 다시 해야 하는 항목이 있습니다. 현재 상태를 확인한 뒤 어디까지가 수정이고 어디부터가 재설계인지 구분해 알려 드립니다.
접근성을 지키면 디자인이 단조로워집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제약이 되는 항목은 대비, 글자 크기, 초점 표시, 조작 순서처럼 대부분 구체적인 기준이고, 그 안에서 표현의 폭은 넓습니다. 오히려 화면 구조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정보 위계가 명확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은 얼마나 더 듭니까?
금액은 요구사항에 따라 개별 산정합니다. 다만 비용 차이를 만드는 요인은 분명합니다. 설계 단계부터 반영하면 대부분 추가 작업이 아니라 결정의 문제이고, 완성 후에 맞추면 디자인과 구조를 다시 손대는 작업이 됩니다. 시점이 금액을 결정합니다.
접근성 요구를 받으셨다면, 현재 사이트에서 무엇이 수정이고 무엇이 재설계인지부터 구분해 드립니다. 확인 범위를 정리한 뒤 견적을 개별 산정합니다.